
모성 신화에 균열을 내는 문제작

케빈에 대하여는 ‘모성은 본능적이다’라는 통념을 정면으로 부수는 영화다. 아이를 낳는 순간 모든 것이 완성된다는 환상을 거부하고, 오히려 부모가 된 이후 시작되는 불안과 공포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 영화는 아동 범죄나 사이코패스를 다루는 스릴러로 소비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부모의 시선에서 바라본 죄책감과 책임, 그리고 사회적 시선에 대한 잔혹한 기록에 가깝다.
케빈이라는 인물보다도, 그를 키운 엄마 에바의 내면을 따라가며 점점 숨 막히는 감정에 잠기게 된다.
비선형 서사가 만들어내는 심리적 압박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뒤섞는 비선형 구조를 취한다. 이 방식은 단순한 연출 기법이 아니라, 에바의 정신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다. 현재의 에바는 이미 모든 것을 잃은 상태이며, 과거의 기억은 끊임없이 그녀를 잠식한다.
관객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사건을 이해하기보다, 기억의 파편을 맞추듯 이야기를 재구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불안과 긴장이 축적되고, 감정적으로도 에바와 동일한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틸다 스윈튼, 고통을 연기하다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 이 영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다. 그녀는 울부짖거나 과장된 감정 표현 대신, 미세한 표정 변화와 눈빛으로 모든 고통을 전달한다.
특히 주변 인물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앞에서 무너지는 장면들은 강한 여운을 남긴다. 틸다 스윈튼은 ‘가해자의 엄마’라는 사회적 낙인을 짊어진 인물을 동정이나 미화 없이 그려낸다.
케빈이라는 존재의 불편한 얼굴

케빈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문제아였는지, 아니면 부모의 태도와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인지 끝내 명확히 규정되지 않는다.
이 모호함이야말로 영화가 가장 불편한 지점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 모든 것이 엄마의 탓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되지만, 영화는 어떤 해답도 주지 않는다.
케빈의 냉소적인 태도와 계산된 행동은 공포 그 자체라기보다, 설명 불가능한 인간의 어두운 면을 상징한다.
색채와 소리로 쌓아 올린 불안감

영화 전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붉은 색감은 폭력, 죄책감,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상징한다. 토마토 페스티벌 장면이나 벽에 튄 페인트 같은 시각적 요소는 에바의 내면을 시각화한 장치로 작용한다.
또한 일상적인 소음마저도 불쾌하게 증폭되어 들리며, 보는이의 신경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이런 연출은 단순히 무섭기 위함이 아니라, 에바가 느끼는 만성적인 불안을 체감하게 만든다.
사회가 만든 또 다른 가해자

영화는 개인의 비극을 넘어 사회적 시선의 폭력성도 함께 다룬다. 사건 이후 에바는 이웃과 동료들로부터 노골적인 적대와 혐오를 받는다.
이 장면들은 “가해자의 가족도 죄인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명확한 윤리적 결론을 내리지 않지만, 집단적 분노가 얼마나 쉽게 한 개인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현실의 뉴스와 맞닿아 있어 더욱 불편하고 현실적이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

케빈에 대하여는 절대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명쾌한 결말도, 감정적 카타르시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불편한 질문 속에 방치한다.
그렇기에 어떤 이들에게는 걸작으로 기억되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끝내 보기 힘든 영화로 남는다. 특히 부모이거나, 부모-자식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여파는 오래 지속된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나 범죄 영화가 아닌, 인간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작품을 찾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감정적으로 편안한 영화를 원한다면 추천하기 어렵지만, 영화가 던지는 질문과 여운을 오래 곱씹고 싶은 분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경험해볼 가치가 있다.
케빈에 대하여는 보고 나서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본 이후에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부모의 책임, 인간의 악의 기원, 그리고 사회적 낙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작이다. 불편함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작품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강렬한 흔적을 남길 것이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 다음 채널에서 감상 할 수 있습니다.
'티빙',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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